2007. 10. 24. 22:19ㆍ일상기록/여행
원래 첫날 일정의 마지막은 남원 쯤으로 잡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 남원 가는 길에 민박집이 있으면 머무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제주도엔 민박집이 그리 많지 않았다.
유명한 해변 주변에는 좀 있었지만; 시가지를 지나가도 민박이나 모텔은 잘 보이질 않았다.
해가 다 지도록 달려가 민박집 몇군데를 찾았지만, 다들 묵을 방이 없다는 대답 뿐이었다.
어쩌겠는가... 남원까지 가는 수밖에...
남원은 17Km나 남았고 민박은 잡지 못하고 있다. 정말 절박했다.
1135의 언덕 도로의 피곤으로 무릎도 아프고, 장시간의 자전거 라이딩은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ㅠ
사진에는 가로등이 많지만 점점갈수록 가로등도 줄어서 거리는 정말 깜깜했다.
집에서 가져간 간이 LED로 만든 간이 후레쉬로 겨우겨우 길을 보며 남원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8시가 넘었다.
주상 절리대에서 5시 10분 경에 출발하며 3시간이나 걸린...
남원에서도 민박집에 방이 없어 8시 20분 경에 기풍장이라는 모텔에 들어가 맥주와 과자를 먹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잘 안타던 자전거를 10시간이나 탔더니 삭신이 다 쑤셨다.
모텔방에 누워 오늘 찍은 사진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내륙도로를 타고와 별로 찍을거도 없었고, 힘들어서 사진도 막찍었더니 건질게 없더라는...
고장 100장 조금 넘게 찍었을 뿐이다.
4일 동안 약 1700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첫날의 사진이 가장 마음에 안들었다.
내일은 나아질거야! 라고 외치며 일찌감치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