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4. 21:39ㆍ일상기록/여행
약 10시경..
자전거를 빌리고 나와 바닷가에서 첫컷~!
자전거가 인터넷에서 보던거보다 상당히 구리다-_-
녹도 슬고~ 앞바퀴에 있는 에어쇽은 있으나 마나다...ㅠ 과연 4일동안 이걸 타고 잘 다닐지가..
그래도 어쨋든 제주도에 와서 마구마구 질주본능이 났던..ㅎㅎ
일단 첫날은 1135번 내륙 도로를 타고 중문쪽으로 가서 구경을 하고, 남원쪽에 가서 숙박을 할 예정이었다.
지도를 보고 갔는데도 방황(;;)을 했지만, 어쨋든 돌고돌아 1135번 도로에 입성했다.
1135 도로 타기 전 시내 외곽에서 헤메는 중...
빌린 자전거는 아팔라치아.. 하루에 1만원 ㅠ
1135도로.
편하게 갈려고 일정을 1135도로로 잡았었는데,
제주도에 도착하고 자전거 대여소에 가서야 이 도로는 절반이 오..르..막.....길 이라는걸 알게 된...
에효 얼마나 오르막이겠어?이러고 갔는데..흠...
위 사진이 1135 도로의 거희 시작 지점이다.
중문은 대정 옆인데 약 33Km...
흠.. 어떻게 하냐 일단 달려야지.... 가 아니라 달릴수가 없었다.
33Km의 도로중 절반을 갈때까지 오르막이었으니까...
3시간이 걸려서야 10Km를 달린...(오후 1시 20분. 중문 -22Km)
정말 몇시간을 계속 오르막을 보며 천천히.. 쉬다 기어가다 쉬다 기어가다를 하다보니 이 짓을 왜 하고 있나는 생각이
첫날 부터 들었다; 더구나 1135도로는 내륙 도로라 볼것이 없었다.
음.........
아무래도 섯불이 일정을 잡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들 제주도는 왼편이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를 반항심(?)에 오른쪽으로 돌 생각에 어쩌다 보니 이런 코스를 택하게 된것 이다.
그렇게 띠발띠발 욕을 내뱉으며 절반을 조금 넘게 갔을때 쯤부터..
아싸... 내리막의 시작이었다.
정말 올라갈때는 그렇게 한참 걸렸던 거리를 내려갈때는 페달도 안밟고,
쭈욱~ 내려가다가 살짝 있는 오르막에서도 뒤에서 부는 바람에 의해 가속이 더 붙는..
그야 말로 신비의 도로일세!! 라고 외치며 순식간에 서귀포에 다다렀다(오후 2시). 아... 올라갈땐 그리 개고생을 했는데 내려올땐 몇십분도 안걸려 오다니... 너무 속도가 나서 자전거가 막 흔들리길래 뒤에 매달아둔 짐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됐다.(한참 달리다 뒤를 보니 가방 사이에 껴둔 쓰레기들이 다 날아가 사라져있었다 -_-;)
참, 1135도로는 길가에 유리 파편이 상당히 많아서 주의를 요했다. 잘못 밟으면 펑크가 나게 될테니...
큰 도로라서 사고가 많이 났나? 라고 생각하며 다녔지만 4일 내내 제주도 길가의 유리 파편에 신경을 곤두 세워야했다. 뭐그리 유리 파편이 많은지...
참.. 이 도로에는 뭔놈의 메뚜기들이 그리 크던지.
아스팔트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메뚜기들의 크기가 가히 어른 손가락 만하다.
대부분 내가 달리다가 깜짝 놀라 피했지만 한마리는 내 자전거에 놀라 파드득! 하고 날다가 앞바퀴 휠에 부딫쳐 사망을 했다는 안타까운...
- 1135도로 옆 절경 -
- 나에게 큰 시련을 줬던 1135 도로의 오르막 ㅠ 경사가 크진 않지만 몇시간을 계속 이렇게 올라갔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