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 남원~표선

2007. 11. 12. 22:23일상기록/여행

07.10.17 AM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어제 맥주를 한 캔 마시고 잤더니 아주 푹 잤나보다. 제주도의 이튿날 아침은 너무나 상쾌한 기분이다.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하루종일 피곤했을텐데도 일어나는게 기분 좋았다.

실제로 제주도에서 있던 내내 아침에 피곤한 감이 들지 않고 정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수 있었다.

공기 때문인가? 서울에 오자마자 그럼 기분은 느낄 수 없었다.

기풍장에서 8시 40분 경에 일어나 10시쯤 출발하였다.

보통 하이킹 하시는 분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하였지만, 난 뭐 급할게 없어서(사실 어제 무리를 좀 해서)

천천히 일어나 출발하였다.

남원에서 표선으로 가는 길에는 해안도로가 참 아름다웠다.

억새들이 만발하고 인적도 드문, 더구나 아름다운 해안선과 맑은 바다...

그리 유명하지 않은 남원 부근 해안이지만, 내가 보기엔 4일 내내 돌아다닌 제주 바다 풍광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내 실력이 미천하여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할수가 없더라...

정말 찍을 때도 느끼긴 했지만, 집에 와서 사진들을 한장한장 바라볼 때 마다,

아직 내 사진 실력은 멀었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 해안선은 돌담이 주욱 이어져 있다. 날이 매우 맑았으나, 불어닥치는 역풍이조금은 힘들었다. -





- 해안선에 만발한 제주의 억새 -





제주도를 돌아다니는 동안 경마장 부근을 지나는 것을 제외하고도, 마을 부근에서도 말을 기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무척이나 평화로운 모습... 하지만 묶여있는 고삐가 조금은 서럽다고나 할까.

내가 사진을 찍으러 다가가면 저놈은 뭐하는 놈인가.. 하고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순한 강아지가 빤히 쳐다보듯.

해안도로를 빠져나와 다시 1132일주 도로를 탈 때.

아침 요기라도 해야했기에 길 건너 중국요리 집에 들어갔다.

음.... 이른 아침(?)인 11시경이라 '지금 식사되나요?'를 외쳤지만...

안된댄다...; 음식점도 잘 안보이던데...ㅠ 하는수 없이 뭐 또 찾아헤매야지 하는 찰나에 주인 아주머니가 들오라 하신다.

아....ㅠ 고맙습니다; ㅠ

여기서 3천원짜리 짜장면을 먹는다. 제주도에서 맛본 짜장면 맛... 음.. 내 입맛엔 서울 자장면이 더 나은 듯^^; 그래도 배가 고팠는지라 술술 잘 넘어갔다.

배를 체우고 1132 도로를 타고 달려가자 남원읍을 지나 표선면에 금방 도착했다. (AM 11시 20분경)


제주도의 대표적인 일주도로인 1132도로는 심심한 풍광을 보여주긴 하지만 넓은 자전거 도로가 나있어 아주 편리하다.

1일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3일동안 이 도로를 아주 잘 이용했다는....ㅎ (당연한건가;;)





표선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내려 가는 길이 있어 잠시 들른다.

물이 아주 맑다.. 제주도 조금씩 오염이 되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물만은 정말 맑은 듯했다.

여기서 잔잔히 부는 바람과 찰싹찰싹 부딫히는 파도 소리를 동영상에 담았다.

셀카를 찍기도 했다^^;

나 혼자 이리 먼 여행을 왔다는게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이곳에 가만히 서서

바람을 느끼고,

파도를 듣고,

바다 내음을 맡으니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 체워졌다.






- 물속을 찍은건데 PL 필터없이도 아주 맑게 촬영되었다. 정말 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