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2007. 9. 30. 23:11포토스토리

제법 선선한 가을이다. 아니 흐릿흐릿하고 비가 오는 날엔 춥기까지 하다.

봄 즈음에 입던 옷들을 입고 다니니 몇달전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참... 그때 뭐가 그리 좋았는지 밤 늦게까지...

푸르고 푸른 가을 하늘이 오늘은 무슨 심술을 부리는지

종일 심통 궃은 모습이었다.

내가 너무 기분파인가?

너무 힘든 하루다. 피곤하다. 아르바이트를 한지 어언 2년이 되어간다.

정말 많은 일도 있었지...

근데 요즘따라 정말 쉬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여태껏 이렇게 돈을 모아서 뭘 한거지...

그 돈을 차곡차곡 모았으면 국내여행이라도 편하게 다녔을 텐데...

이렇게 힘들고 날씨도 꿀꿀한 탓에 오늘은 그분께 심통을 내고 말았다.

이런게 더 힘들게 하는건 아는데...

근데 이렇게 라도 안하면 끝이 보이질 않을거 같았다..

그 끝이 너무나 까마득해서 어질할 정도다...

마음이 곱지 못하고 죄를 저지르고 있으니 요즘엔 되는일이 없다.

돈도 없고, 뭘 해도 제대로 되질 않는다.

카메라들은 왜 그리 말썽인지 멀쩡한 놈이 없다.

센타에 입고된지 한달이 다된 한놈은 추석 지나고 연락해준다더니 연락도 없다...

멋지게 세로 그립에 렌즈까지 새로 맞춰준 DSLR은 요즘에 늙어서 그런지 AF 모듈에 이상이 생겼다...앰병..

돈 쓸일만 많다...

우중충한 가을날.

난 또 컴퓨터 앞에 앉아 한숨만 내쉴 뿐...



7D, sigma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