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의 역사, 필름의 이야기

2016. 6. 13. 22:42포토스토리



필름,

무언가의 아련한 사물의 이름, 필름.


흔히 사진은 역사를 기록한다고 한다.


아날로그 시절이나 디지털시절 모두 사진의 기록성에는 의심이 없지만 어떻게보면 장르가 좀 달라진 느낌이다.





필름은 실존적인 물체를 만들어 진실되고 신중하게 하루하루를 소중히 기록하는 것이라면,

디지털은 가상의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기분이랄까...


과거에 묻혀 사는 나는 아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필름이 더욱 신기하고, 더욱 정이간다.






더구나, 아래 사진들 처럼 불과 한 롤, 36장 안에 담겨있는 역사를 본다면!










2015년 11월 22일의 울진바다.

우중충한 날, 살짝살짝 몸에 닫는 빗방울. 거친파도.

그리고 망할 똑딱이 tvs의 흔들림.

하지만 흔들려도 소중한 36장중의 한 컷.













2015년 12월 경으로 추측되는 하늘의 모습.

이때 나는 출근중이었고, 시간은 오전 9시가 조금 넘었을테이며,

주차를 하고 양재천으로 나왔었을 것이다.














이 날은 햇살이 좋았나보다. 바로 출근을 안하고 우아하게 양재천에 가서 사진을, 게다가 필름으로 찍었다니












갑자기 훌쩍 떠나게된 두물머리

스모그속의 아름다운 노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 필름에는 무려 3곳의 여행지 사진이 있다.

2016년 1월 21일의 화진포

추웠던 그 날.

우리는 부천장에 묵었고, 일출은 실패했다.










선이를 많이 애정하던 그때의 사진도 있는 이 한롤.

지금도 애정하지만 곁에 없기에 역사로 기록된 이 사진

초점이 나가도, 플래쉬가 터져서 촌스러워도 그냥 기록하는 맛이다. 그게 사진이고 그게 재미니까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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