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너무나 어려운 것

2016. 6. 30. 23:33포토스토리







어려운 것. 내게 어려운 것. 하나하나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너무나 많다.


그중에 가장 어려운 걸 꼽으라면, 사진적 감성을 이끌어내는 것?














나는 늘, 대단히 감성적이고 싶었다.

냉철한 이성이 육체가 먹고사는데 필요하다면, 감성은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욕심이랄지.




사진은 예술적일 수도 있다.

사진은 상업적일 수도 있다.

사진은 불필요한 기록일 수도 있다.

사진은, 어쩌면 사진은 족쇄일 수도 있다.





필름은 허세일 수도 있다.

필름은 사치일 수도 있다.

필름은 감성적이지만, 이성적일 수도 있다.























왜 필름을 종종 찍는가라는 의문엔,

왜 사진을 찍는가라는 선문이 있어야한다.



이제서야 생각해보면, 사진은 나다.

오랜시간을 만져왔고, 보내왔다.



그것이 필름이든, 디지털이든.





디지털로만 찍기엔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필름을 놓을 수가 없다.














필름은 마음이 편해진다.

디지털처럼 바로 확인하며 잘나왔는지 안나왔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고,

그냥 쉽게 찍고싶을 떄 찍으면 된다.



그런데,


어렵다.







결과물을 보면 아직 너무나 어렵다.
















마음에 꽂히는 피사체를 발견하고, 필름을 감아가며 셔터를 누른다.

기대가 된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하지만 거의 매번 실망을 한다.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 무엇을 실수했던 것일까.















여행중 만난 자작나무숲도 마찬가지였다.

무엇이 부족했던 걸까.












































































어릴떄는 비싼 카메라를 쓰면 작가가 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테크닉적인 잘찍음과 감성의 잘찍음은 다른 것이었다.


감성은 사진을 사랑할 때보다, 상황을 사랑할 때 나오더라.

순간을 사랑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


























2016. 1. 21

강원도 고성 건봉사

nikon F2, leica-R 50/2, kodak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