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창가에 앉아있을 때비가 시원하게 내리면 기분이 좋다. 내릴 때쯤 비가 그치면 환상적이지.
아침의 빛을 느끼고, 잠시 망설이다가 카메라를 든다. 샤락! 날카로운 셔터소리가 버스안에 울려퍼지자, 잠시 민망함을 느낀다. 뭐 어때, 찍으려고 카메라 가지고 다니지. 그런데 dslr의 셔터 소리는 참으로 재미가 없다. 너무 정이 없게 끝나버리는 느낌? 촤락! 샤리릭! 필름이 자동으로 넘어가는 그 아름다운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그리운지.
타들어가는 노을을버스에 앉아서 안절부절하며 바라봐야만 했다.
a850(110625), yashinon DS-M 50.7, RAW(ACD see)
이런 사진은 왜 찍게 되는걸까?찍어야 될 거 같은 의무감이 들면서도막상 찍으면 왜 찍는지도 모르겠고찍고나서도 뭘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에라 모르겠다.안찍는 거보다 찍는게 낫다.유리창에 맺히는 빗방울은 맨날 변하는 거니까. a850(110422), sigma24mm 1:2.8, RAW(sony IDC3, CS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