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깊은 밤
여전히 광고사진가로 가는 길은 험난하게 느껴진다. 하루에도 몇번씩 다른 분야의 사진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처음부터 광고라는 꿈을 쫓아 사진을 시작했던게 독이 아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이제와서 어릴적 꿈을 다른 방향으로 꺾어버리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미래에 그려질 나의 모습에 설레여 포기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순간순간 고민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지친 몸으로 무릎을 꿇고 사진을 담을 수 있음에 여전히 감사하고 있으며, 가깝지만 멀리있는 듯 가로등 불빛을 망설이는 모습, 마치 사진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나와 같은 어떠한 공감을 느낀다는 것에 또한 감사한다. 이런 감사함에 여전히 사진을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201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