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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별 볼일 없는 이야기

초점링으로 후드를 자작해보자.

의연 2004. 12. 22. 20:05

바디 하나를 지인에게 선물해 주기로 했는데, 지금 현재 갖고있는 렌즈가 하나 뿐인지라 추가 구입을 해야하게됐습니다. 이왕이면 후드도 껴서 줄라 하는데 제가 쓸 후드가 남지가 않는군요. 뭐.. 고무후드 기껏해봐야 2천5백, 3천원하지만... 지금 백원이 아까운 시기에 돈도 아깝고 해서... 컵같은걸로 자작을 할까...했었습니다. 마땅한 컵이 없어서 이리저리 찾다가 책상서랍을 딱 여는 순간 분해해 매크로 렌즈로 만들고 남은 야시카 ml42-75의 렌즈 초점링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꺼냈죠^^

제가 사용하는 렌즈는 야시카 dsb55mm입니다. 우선 비네팅이 생기지 않나 렌즈에 대충 후드를 붙이고, 테스트용 필름을 이용, 형광등에 벌브로 비춰보며 비네팅 여부를 파악했습니다. 비네팅이 생기더군요^^; 어쩌겠습니까.. 이 무식한 생각으로 조금 자르기로 했지요...


사진1 - 경통을 조금 자르는 중입니다.

생각보다 잘 잘렸습니다. 약 15~20분정도만에 다 자른거 같습니다. 어차피 사포로 다 갈아버릴거 이기 때문에 기스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사진2 - 다 잘랐습니다. 뿌듯!! 솔직히 자르고 나니까 뽀대가 별로 안납니다. 너무 짤달막해져서 -_-;


사진3 -제일 힘들었던 작업입니다. 외부를 보기좋게 사포로 갈았습니다. 거친사포로 도색을 벗겨낸후.고운 사포로 마무리를 해줬습니다. 아... 손이 아파서 대충했더니 약간 사포자국이 남는군요. 잘 잡아서 고운 사포질 열라게 해야겠습니다^^


사진4 - 아쉽게도 음각으로 새겨진 거리계는 미세하게 남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나름대로 멋이있다는..-_____-


사진5 - fx-3에 대충 결합해봤습니다. 으... 아무래도 너무 많이 잘라서 그런지 모양이 영 나질 않습니다 -_-;


사진6 - 안쓰는 UV필터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필터와 후드(사실 초점링이지만!)사이에 틈이 많이 발생해 사이를 좀 체워줬습니다.


사진7 - 본드로 붙인후 fx-7에 결합해봤습니다. 본드가 아직 덜 말라서 하얗네요. 완전히 마르면 투명해진답니다.


사진8 - 아무리봐도 원래 상상대로 모양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ㅠ

에고, 큰 고비는 사포질이랑 본드 바르는 거였습니다. 몇번더 틈새에 발라줘야겠군요...; 킁;

제작 시간은 약 1시간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빨리했네요^^;

그리고 내면 반사가 약간 걱정되는데... 문제나 나타나면 검은색 도화지를 내부에 붙일까합니다.

비네팅만 아니였으면 안짤라서 모양이 더 괜찮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살짝콩 드네요~ 그래도 자작에 의의를 두고 열심히 사랑해줘야겠습니다~

이상입니다!